사랑이 어떻게 오는지
나는 잊었다
노동과 휴식을 바느질하듯 촘촘히 이어붙인 24시간을
내게 남겨진 하루하루를 건조한 직설법으로 살며
꿈꾸는 자의 은유를 사치라 여겼다.
고목에 매달린 늙은 매미의 마지막 울음도
생활에 바쁜 귀는 쓸어담지 못했다 여름이 가도록
무심코 눈에 밟힌 신록이 얼마나 청청한지,
눈을 뜨고도 나는 보지 못했다.
유리병 안에서 허망하게 시드는 꽃들을
나는 돌아보지 않았다.
의식주에 충실한 짐승으로
노래를 잊고 낭만을 지우고
심심한 밤에도 일기를 쓰지 않았다
어느 날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나
비스듬히 쳐다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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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어느새)과 함께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아도 좋은 이 밤이군요
축구 좋아 한다고 신문 난 거 봤더니 어느새 야구로 바꾸었~!
심드렁해 보이는 얼굴이지만, 꽤 섬세하고 낮가리고...그럴 것 같은~ 어느새...저도 블로그 시작한지 10일도 넘었다.
시인처럼 시 한수 지어보고 싶지만 -(시도도 안한 건 사실이네) ...곧 새벽이 올 거니까요.
휴-신문떨어지는 소리 듣기 디마이너스-3시간~!
아득한 시절 군복무 시기에 최영미 시인을 만나고
오늘 다시 만나게 되네여~
9월달 마무리 잘하시고 늘 좋은 기운 나도록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