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인들은 건축에 커다란 바위를 사용하기 위해 그들을 적당한 크기로 절단해야만 했다. 이를 위해 그들은 바위에 조그만 홈을 판 후 그곳에 마른 나무를 박아넣고 물을 부었다. 그러면 마른 나무 조각들은 물을 빨아들이고 부피가 커져 결국 바위는 쪼개졌다.
중세 암흑기에는 바이킹 소드란 이름의 장검이 널리 사용되었다. 강철이 없던 시기였기에 검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담금질을 했다. 그 때문에 전투 중에 검이 휘어버리기도 했다. 그래서 검은 폭이 넓고 두껍게 만들어졌다.
양쪽 가슴팍에 직육면체의 나무 두 조각을 각각 박아 넣는다. 가슴을 대체할 것이기에 비슷한 크기여야 한다. 그리고 물을 붓는다. 꼭 물이 아니어도 상관은 없다. 나무 조각을 부풀릴 액체면 된다. 그리고는 나무 조각이 부풀 때까지 잠시 기다린다. 부풀어진 나무 조각들은 처음의 가슴과 제법 비슷한 모양이 된다. 조각들은 마치 하나가 된 듯 빽뺵히 틈을 메웠다. 그런 다음에는 장검을 준비한다. 두꺼운 바이킹 소드가 좋겠다. 워낙 긴 칼이라 양팔을 앞으로 쭉 뻗어 칼의 손잡이를 잡아야만 한다. 칼날은 가슴팍을 향할 것이기 때문이다. 칼끝을 두 나무 조각의 보일듯 말듯한 틈 사이에 갖다댄다. 그 상태로 잡은 손잡이를 조금 높이 위치시켜 칼끝에 모든 무게중심이 쏠리도록 한다. 이제 가슴팍에 그 칼을 내리꽂는다. 그러나 틈도 매우 좁고 칼도 워낙 두껍기에 쉽사리 칼날이 들어가지 않는다. 위에서부터 쥐어짜듯 칼날을 내리밀어야 한다. 그러다보면 끽끽대는 소리와 함께 칼날이 조금씩 들어간다. 칼날을 쥐어짜넣은 만큼 가슴팍에서는 액체가 흘러나온다. 칼날은 밀어넣을수록 더욱 뻑뻑해지고 잘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조금 더 힘을 내 짓누르듯 밀어넣어보자. 일단 반대편 끝에 닿게 되면 끽- 하며 쑥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마침내 완벽한 관통이 된다. 쥐어짜내고 쪼개버리고 싶던 가슴이 꼭 그 꼬락서니가 됐을 것이다. 조금은 시원할 것이다.
'편지 > 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꼬대 6 (0) | 2012.11.03 |
---|---|
변덕이거나 돈오(頓悟)이거나 (2) | 2012.10.06 |
잘못 걸려 온 전화로 만났다 (3) | 2012.10.05 |
재현 1 (0) | 2012.10.01 |
잠꼬대 4 (0) | 2012.09.18 |
버들잎 띄워 물 좀 먹고 (0) | 2012.09.13 |
아날로그를 기록할 수는 없나 (0) | 2012.09.05 |
랜덤을 타고 만나러 간다 (0) | 2012.08.29 |